Figma의 Seed Stage 피치 내용 요약
Figma가 씨드 단계의 스타트업이던 시절, 어떻게 피치했을까?
피그마(Figma)는 누구나 손쉽게 브라우저 상에서 디자인을 하고, 디자인에 대해 협업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 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디자인 툴이 있지만, 디자인을 디자이너 만의 일이 아니라 모두의 일로 확장한 툴은 Figma가 유일합니다.
지금은 $10B의 슈퍼 유니콘 SaaS 기업이 되었지만, 2013년에는 Figma 도 seed round 를 투자 받기 위해 피칭을 하던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작년에 Dylan Field 는 Pioneer 엑셀러레이터와의 세션을 통해 2013년 seed round 투자유치 당시 본인이 했던 피치와 슬라이드를 공개했는데요.
아래는 영상에서 Dylan 이 seed round 때의 Figma 피치 덱을 설명하는데, 스크린샷과 함께 공유합니다. 요약본은 Relate의 고객사이기도 한 Slid 를 통해 손쉽고 간편하게 만들었습니다.
팀 소개
Figma 창업팀 소개: Dylan Field, Evan Wallace
- 브라운대학교 Dropout
- Flipboard, LinkedIn, Pixar, Microsoft 등에서 근무 경력
인사이트
Dylan 은 2012년에 저명한 컴퓨터과학자이자 인터페이스 디자이너인 Bret Victor가 진행한 Inventing on Principle 강연을 감명깊게 봤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창조하지 못한다면, 도덕적으로 잘못 된 것이다."
"If people cannot create, that's a moral wrong."
– Bret Victor
이 강연에서 얻은 인사이트들:
- 소프트웨어 도구들은 사람들이 쉽게 쓸 수 있도록 단순하게 만들어져야 한다.
- 그래야 사람들이 도구들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다.
문제(Problem)
Dylan이 Flipboard에서 일할 때 사용했던 소프트웨어들은 굉장히 복잡하고, 직관적이지 못하며, 협업을 위해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툴들을 사용하는 자체가 어려운 일이었고, 툴에 있는 정보들을 찾는 것도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죠.
WebGL 기술
브라우저 상에서 실시간으로 위 스크린샷과 같은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는 "WebGL 기술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Evan과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고, 크리에이티브 스위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소프트웨어가 웹상에서 구현될 때 중요한 3가지
(seed stage 당시에) Figma 가 제공한다고 했던 3가지 가치 제안입니다. Figma가 정말 대단한 것은 이 3가지를 정말 모두 이뤄냈죠.
Access
웹상에서 구현되는 크리에이티브 소프트웨어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있어야 하고, 누구나 쉽게 배워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고 단순해야 한다.
Connected
- "크리에이티브를 위한 깃헙(GitHub)"이 될 것
- 사용자들간의 실시간 협업이 쉽고 편해야 하고, 서로 크리에이티브 피드백을 간편하게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할 것
-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와 자료를 쉽게 공유할 수 있어야 할 것
Education
- 방법론, 플레이북, "레시피" 등을 서로 공유할 수 있어야 할 것
- 사용자들끼리 코칭해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할 것
WebGL 기술을 활용한 그래픽 디자인 협업 기술
Figma 초창기에는 인터랙션 디자인보다 그래픽 디자인에 집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당시 제품을 시연한 것도 실제 Figma 툴 인터페이스가 아니라 WebGL 로 할 수 있는 그래픽 디자인 작업이었습니다.
런칭 로드맵
피칭 당시는 2013년 6월이고, 한 반년 정도 더 만들어서 2013년 가을에 Closed Beta 를 런칭할 계획이라고 얘기했지만, 현실은 훨씬 더 오래 걸렸다고 합니다.
또한 이 때 GTM 전략이 커뮤니티와 Freemium 모델로 성장해서, 이후 enterprise sales 로 매출 성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 현실은 2019년이 되어서야 커뮤니티를 런칭할 수 있었고, enterprise sales 모션도 한참 뒤에나 만들 수 있게 되었죠.
2014년 봄에는 (무려) 타블렛 버전의 Figma를 만들겠다고 했네요. 현실은 아직도 만들지 못했습니다.
비전
결국, Figma 의 비전은 "프로페셔널과 같이 소수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크리에이티브 소프트웨어를 프로슈머와 Hobbyist와 같은 일반인에게도 제공하겠다."
경쟁
당시 Dylan 은 Sketch 는 버그가 많아서 곧 망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네요. 그래서 Adobe 만 핵심 경쟁사로 지목한 것이구요.
로드맵
마일스톤을 달성하는데 이 로드맵 계획보다 훨씬 더 오래 걸렸다고 합니다.
Relate 도 Dylan이 Figma는 "GitHub for Creatives"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CRM은 영업 매니저들의 깃헙(GitHub)"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개발자들이 깃헙을 통해 코드를 관리하고, 개발 운영을 하는 것처럼 CRM도 하나의 OS로서 영업 매니저들이 확인해야 할 모든 고객 데이터와 워크플로우가 CRM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Figma가 디자인은 디자이너 뿐 아니라 모두의 일이고, 누구나 손쉽게 디자인을 하고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처럼, B2B에서 영업은 모두의 일이고, 세일즈와 고객 정보는 GTM 사람들 뿐만 아니라 Product, Design, Engineering, Operations 등 조직 전체의 사람들이 봐야 하는 인사이트 풀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B2B 서비스의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다 보면 세일즈 팀과의 협업은 필수이며 고객사의 요구사항, 페인포인트 등을 알기 위해서 CRM 제품에 접근 권한을 받아서 내용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제품 관리자에게는 이 만한 보물창고가 없다고 생각한다."
– 김영빈 App Ape Product Manager 님 (커리어리 큐레이션)
그래서 Figma의 비전과 사례가 더 와닿는 것 같습니다.